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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과 묵상

어린이 주일 설교, 마태복음 18:1-5 어린아이와 같이

by 기도의향기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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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을 향한 어린아이의 마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이 땅의 모든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라고, 교회가 그들을 품고 축복하는 날입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묵상할 본문은 마태복음 18장 1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제자들이 누가 천국에서 큰 자이냐고 묻는 장면에서 예수님은 한 어린아이를 불러 그 가운데 세우시고 천국에 들어가는 비결을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다시금 순수하고 겸손한 믿음으로 돌아가야 함을 깨닫고,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바른 태도를 배우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자들의 질문과 예수님의 대답

"그 때에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마 18:1)

제자들은 예수님께 매우 인간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천국에서는 누가 크니이까?' 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누가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경쟁의식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메시아이시며, 하나님의 나라가 임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제자들 사이에서는 그 나라에서의 지위와 서열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질문에 직접적인 대답 대신, 한 어린아이를 그들 가운데 세우셨습니다. 여기서 '세우다'는 헬라어 'ἔστησεν(에스테센)'으로, 단순히 자리에 앉히는 것이 아니라, 주목하게 하기 위해 중심에 세우는 행위를 뜻합니다. 즉 예수님은 제자들로 하여금 그 어린아이를 바라보게 하신 것입니다.

이는 매우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당시 유대 사회에서 어린아이는 보호받아야 할 존재이기는 했지만, 종교적·사회적 의미에서는 낮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어린아이는 가르침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 가르침을 받아야 하는 자로 여겨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런 아이를 천국의 모델로 세우십니다. 세상의 기준과 정반대의 가르침입니다.

어린아이처럼 낮아지는 자

"이르시되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돌이켜 어린 아이들과 같이 되지 아니하면 결단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마 18:3)

예수님께서는 여기서 매우 강한 어조로 말씀하십니다. '진실로(ἀμὴν)'는 강조의 표현으로, 예수님의 말씀의 진정성과 권위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결단코(οὐ μὴ)'는 헬라어에서 가장 강한 부정 표현입니다. 어린아이와 같이 되지 않으면 절대 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아이와 같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헬라어 'παιδίον(파이디온)'은 아직 의존적인 존재, 스스로 설 수 없는 자를 뜻합니다. 어린아이는 부모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모든 것을 맡깁니다. 어린아이는 계산하지 않고, 자신을 낮추며, 자기를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 어린 아이와 같이 자기를 낮추는 사람이 천국에서 큰 자니라" (마 18:4)

'자기를 낮추다'는 말은 헬라어로 'ταπεινόω(타페이노오)'인데, 이는 자신의 위치를 의도적으로 낮추고, 남보다 앞서려 하지 않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천국의 질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세상은 높아지려 하고, 드러나려 하지만, 천국에서는 낮아지는 자가 크다고 하십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경쟁과 다툼이 아니라, 겸손과 낮아짐의 길을 가르치십니다.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자는 주님을 영접하는 자

"또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 아이 하나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함이니" (마 18:5)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영접하는 것을 곧 자신을 영접하는 것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영접하다'는 헬라어로 'δέχομαι(데코마이)'는 단순한 환대 이상의 의미로,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품는 것을 말합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를 통해 우리의 신앙의 진정성을 보십니다. 사회적 지위나 능력이 아니라, 약하고 보잘것없는 자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우리의 마음을 드러내는 척도가 됩니다. 이는 단지 어린아이들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서 연약하고 낮은 자리에 있는 모든 이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교회 안에서도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교회는 다음 세대를 품고 키워야 할 사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린이 주일은 단지 아이들을 위한 날이 아니라, 어른들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다시 배우고 회복하는 날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아이 한 사람을 주님의 이름으로 소중히 여기는 자, 그가 바로 예수님을 영접하는 자입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마태복음 18장 1절부터 5절까지의 말씀을 통해,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이 천국에 들어가는 비결임을 배웠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은 크고 높아지는 것에 있었지만, 예수님의 대답은 작고 낮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마음, 의지하는 마음, 겸손한 태도, 그 모든 것이 하나님 나라의 열쇠입니다. 우리가 이 세상의 가치에 익숙해져 높아지려 할 때, 오늘 말씀은 다시 우리를 낮아짐과 순수함으로 초대합니다.

오늘 어린이 주일을 맞아, 우리 아이들에게 복을 빌며 기도합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서며, 천국의 자녀로 자라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도 다시 어린아이처럼 마음을 낮추고, 하나님 나라를 사모하는 믿음으로 나아가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세우신 그 어린아이처럼, 우리도 그분 앞에 서기를 소원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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