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일에도 순종하는 마음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어린이 주일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아이들을 사랑하시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십니다. 우리가 함께 나눌 말씀은 사무엘상 3장 1절부터 10절까지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은 어린 사무엘이 하나님의 음성을 처음 듣고, 그 부르심에 응답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도 하나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작은 일에도 순종하는 신실한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무엘의 시대, 하나님의 음성이 희귀했던 때
사무엘상 3장은 이스라엘의 영적 암흑기를 배경으로 합니다. 1절에는 이렇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아이 사무엘이 엘리 앞에서 여호와를 섬길 때에는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 이 구절은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잘 보여줍니다. '희귀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야카르(יָקָר)’이며, ‘귀하다’, ‘드물다’는 뜻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시거나 환상으로 나타나시는 일이 거의 없었던 시기였습니다.
왜 하나님의 말씀이 드물었을까요? 엘리 제사장의 시대는 하나님의 뜻이 무시되고, 제사장 가문조차도 타락해 있던 시기였습니다. 엘리의 아들들인 홉니와 비느하스는 제사장의 직분을 악용하며 백성들의 제물을 도둑질했고, 성소에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 없이 행동했습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하나님은 새롭게 쓰실 사람을 찾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아이 사무엘'이 있었습니다.
'아이'로 번역된 히브리어 ‘나아르(נַעַר)’는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않은 청소년기 정도의 나이를 의미합니다. 사무엘은 아직 하나님의 음성을 직접 들은 적이 없고, 제사장으로서의 사역도 배우는 단계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어린 사무엘을 부르셔서 당신의 뜻을 전하는 자로 세우십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는 사무엘
본문에서 하나님은 세 번이나 사무엘을 부르십니다. “사무엘아, 사무엘아”라고 부르시는 이 음성에 사무엘은 즉시 반응합니다. 하지만 그는 아직 하나님의 음성을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에 엘리 제사장에게 달려가 “당신이 나를 부르셨기에 내가 여기 있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장면은 사무엘의 순종적인 성품을 보여줍니다. 그는 자다가도 달려갈 만큼 겸손하고, 충성된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세 번째까지 반복되는 부르심 후, 엘리는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무엘을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사무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가서 누워 있으라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너는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삼상 3:9)
이 대답은 단순한 문장이 아닙니다. ‘말씀하옵소서’는 히브리어로 ‘다베르(דַּבֵּר)’이며, 이는 하나님의 말씀, 즉 권위 있는 선포를 의미합니다.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에서 ‘종’이라는 단어는 ‘에베드(עֶבֶד)’로, 하나님께 완전히 속한 자, 자신의 뜻보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자를 의미합니다. 사무엘은 비록 어렸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하나님의 종으로 준비되어 있었던 것입니다.
작은 부르심에도 순종하는 믿음
드디어 하나님께서 네 번째로 사무엘을 부르셨고, 사무엘은 엘리의 지시대로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응답합니다. 이 응답은 어린아이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신실하고 믿음직한 고백입니다. 하나님은 그에게 엘리 가문에 임할 심판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이는 매우 무거운 메시지였습니다. 하지만 사무엘은 두려워하지 않고, 아침이 되자 엘리에게 그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사무엘의 순종의 태도를 보게 됩니다. 그는 어린 나이였지만, 하나님께서 맡기신 말씀을 감추거나 덜어내지 않았습니다. 그의 마음에는 하나님을 향한 두려움과 사랑이 있었습니다. 큰일이나 눈에 띄는 사명이 아니더라도, 하나님께서 주신 그 첫 번째 메시지에 그는 전심으로 순종했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큰 일을 맡기시기 전에, 작은 일에서 순종하는지를 보십니다.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부모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거짓말을 하지 않고, 약속을 지키는 것—이런 작은 일들이 모두 하나님 보시기엔 큰 순종입니다. 그리고 이 순종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를 더 귀하게 쓰실 준비를 하십니다.
결론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그리고 귀한 우리 어린이 여러분, 사무엘은 하나님의 말씀이 드물고 희귀한 시대에, 작은 일에도 귀 기울이고 순종했던 소년이었습니다. 그는 아직 어린아이였지만, 하나님의 음성 앞에 겸손했고, 엘리 제사장의 가르침에 귀 기울였으며, 하나님의 뜻이라면 어려운 말도 감추지 않고 전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태도, 순종하는 마음, 그리고 작은 일에 충성하는 삶의 중요함을 배웁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우리 각자를 부르고 계십니다. 이름을 불러주시며, 우리와 대화하기 원하십니다. 그 음성에 귀 기울이고,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라고 응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어린이 주일을 맞아, 우리 아이들이 사무엘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작은 일에도 순종하는 자녀로 자라나길 축복합니다. 그리고 우리 어른들도 다시금 하나님 앞에 겸손히 서서, 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의 부르심에 귀 기울이며 살아가길 소망합니다. 작은 순종이 큰 역사를 이루는 씨앗이 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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